한국 쇼트트랙 금빛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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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1500m 시상식에서 남자 송석우(은).안현수(금).서호진(동), 여자 여수연(은).최은경(금.왼쪽부터)이 메달을 걸고 기뻐하고 있다. [인스브루크=연합]

한국 쇼트트랙의 두 기둥 최은경(21.한체대)과 안현수(20.한체대)가 제22회 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최은경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 쇼트트랙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2초249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고, 20일에는 500m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최은경은 "중국 선수들이 거칠게 몸싸움을 걸어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첫 단추를 잘 뀄으니 남은 경기도 잘 풀어가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구타 파문을 딛고 예전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준 최은경은 "풀어주니까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예전보다 훨씬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팀 분위기가 훨씬 밝아지고 좋아졌으니 3개월 만에 나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현수도 남자 1500m 결선에서 줄곧 선두를 달린 끝에 2분26초991로 1위를 차지했다. 김동성의 뒤를 잇는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한 안현수는 최근 월드컵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전천후 선수여서 기대가 크다.

안현수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동료와 협력해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갖고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전통적으로 500m가 취약하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단거리도 많이 좋아진 만큼 별로 걱정하진 않는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1500m에서 남자 1~4위, 여자부는 1.2위를 휩쓸어 전종목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알파인 스키 회전에서 강민혁(24.용평리조트)이 한국 스키 사상 국제대회 최고 성적인 15위를 차지하며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겨울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민혁의 기록은 금메달을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슈바이거에 불과 1.5초 뒤지는 좋은 기록이다.

아이스하키는 유럽의 강호 슬로베니아에 1-10으로 완패해 21일 중국과 11~12위전을 치르게 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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