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모델 따라 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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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같은 크기의 자동차라도 모델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가 달라진다. 현재는 배기량이 같으면 보험료도 같지만 앞으로는 모델에 따라 사고시 수리비가 비싸게 드는 차량일수록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한다.

예컨대 1천5백cc급 승용차의 경우 다른 조건이 같다면 수리비가 비싼 것으로 조사된 대우자동차 라노스Ⅱ가 기아자동차의 뉴리오보다 보험료가 비싸진다.

임재영(林宰永)보험개발원장은 13일 "자동차 기술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차량 모델별로 보험료율을 다르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 업계도 이 방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林원장은 "모델별 보험료의 차등화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튼튼한 자동차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영국·미국·독일·호주·캐나다·스웨덴 등이 차량 등급평가에 의한 보험료 차등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차종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오토)가 최고 등급인 1+를 받았고 대우차의 티코는 최저 등급인 11로 평가됐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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