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국내 예약 9시간 만에 11만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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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4가 국내에서도 인기몰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가 18일 이 제품의 가입예약을 받은 결과 9시간 만인 오후 3시 현재 11만 명을 돌파했다.

KT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인 ‘폰스토어’에서 예약을 받았다. 사이트 오픈 직후에는 접속자가 몰려 접수하는 데 한두 시간 걸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대 동시접속자 수를 5만 명 정도로 예상해 서버를 준비했는데 한때 8만 명을 넘어선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아이폰3Gs 예약 가입 때 하루 최고 1만4500명, 6만 명 돌파에 닷새 걸린 데 비하면 폭발적 반응이다.

아이폰4의 예약 가입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사의 구자호 부장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온라인은 물론 대리점을 통해서도 예약 가입을 계속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약 가입자에겐 다음 달 제품을 출시하는 대로 접수 순서에 따라 배송할 예정이다.

아이폰4에 가입자가 몰린 데에는 KT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한몫한 듯하다. 구글의 ‘넥서스 원’, 팬택의 ‘아자르’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이에 대해 KT의 한 임원은 “10월께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도 판매할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KT 담당 부서에선 “한 시름 놨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해외에서 아이폰4 안테나의 수신 불량 문제가 터진 데다, 애플 운영체제인 iOS가 해킹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가 세계 각국에서 잇따른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가 국내에서 최단 기간 7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선전 중인 것도 부담이 됐다. 구 부장은 “이번 예약 열기를 통해 아이폰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걸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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