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강승민, 통합 예선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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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아마 예선 조별 결승>
○·송희재 ●·강승민

제 8 보

제8보(113~125)=통합 예선에 오른 20명의 아마추어 중 딱 한 명이 본선 티켓을 움켜쥐는 데 성공했다. 화제의 인물은 연구생 민상연인데 그는 유재호·목진석에 이어 중국의 강자 중원징을 꺾고 본선 32강에 들었다. 국가 시드, 시니어, 여자 등을 빼면 15장의 티켓 중 한 장을 차지한 것이다. 통합 예선은 험난해서 강동윤·윤준상 같은 초일류 기사들조차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중국 우세로 흘러가던 예선전은 원성진과 허영호가 중국의 상위 랭커 구링이와 셰허를 격파하며 본선 진출자 수에서 7대 7을 이루는 호각으로 끝났다. 일본에서도 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신예 무라카와 5단은 중국의 강자 류싱을 1회전에서 격파하더니 결승에서 온소진을 꺾고 일본 기사로는 3년 만에 예선을 통과했다. 많은 박수와 축하를 받았다.

113부터는 노래로 치면 후렴에 속한다. 판 위엔 아무 변수도 없고 오직 집 세는 일만 남았는데 박영훈 9단의 계산으로는 반면 15집 차이라고 한다. 이 판은 흑의 불계승. 125수 이하는 줄인다. 이 판의 승자 강승민(충암고1)은 통합 예선 첫 판에서 일본의 슈토 슌 7단을 꺾었으나 준결승에서 한상훈 5단에게 지고 말았다. 더욱 분발하여 큰 바둑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결승에서 중국의 리우위티엔 5단을 꺾고 본선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상훈은 3년 전 초단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인물(이세돌 9단에 1대 2 패배). 그 이후 고전하다가 올해부터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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