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1등’직원에 성과급 1억 내건 중소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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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연봉 1억원? 새내기 직장인에겐 ‘꿈의 연봉’으로 불린다. 한국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은 19만4939명(2008년 국세청 자료). 2700만 봉급쟁이 중 1.4%에 불과하다. 대개는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임원이거나 최상위 보험설계사, 펀드매니저 등이다. 그런데 성과급으로만 최고 1억원을 주겠다는 중소기업이 나타났다.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은 18일 전체 13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최우수 인사고과를 받은 1명에게 성과급 1억원을 지급하는 인사규정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매출 1000억원대 중소기업으로선 파격적인 인센티브다. 삼성전자에서도 억대 성과급을 받는 이는 800여 명의 임원뿐이다. 이 회사는 또 6개월마다 하는 인사평가에서 두 차례 연속 최고 평점을 받는 직원을 근무 연차에 관계없이 특별승진시키는 제도도 도입했다. 초고속으로 승진하는 ‘스타 사원’을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나종호 부사장은 “중소기업은 세상에 하나뿐인 ‘온리 원(only one) 제품’을 만들어야 생존·성장할 수 있다”며 “더욱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획기적인 보수·인사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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