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展 고구려! 첫날부터 관람객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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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의 고구려 유물과 유적 3백여점을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고구려!-평양에서 온 고분 벽화와 유물'이 6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특별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중앙일보와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민화협)·㈜SBS가 공동 주최하고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재일본조선력사고고학협회가 특별 후원하는 이 전시는 50년 남북 단절의 역사를 잇는 민족 화해의 자리로, 개막 첫날부터 사회 각계 각층의 관심을 모았다.

개막을 선언한 박용길 민화협 상임고문은 "마음 속으로 그리워했던 그 웅대한 민족 기상을 21세기 한민족이 살아가는 지혜로 삼자"고 제안했다.

<관계기사 2, 7면>

주최 측을 대표해 인사한 이제훈 중앙일보 사장은 "역사상 가장 자랑스럽고 안정됐던 고구려의 기개를 접하는 이 순간이 뜻깊다"고 말했다.

송도균 SBS 사장은 "국민 모두가 다 한번씩 와서 보고 귀중한 역사를 이어가자"고 했고, 이돈명 민화협 상임의장은 "우리는 이제 하나다"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개막식에 이어 전시장을 둘러본 참석자들은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 서울을 찾은 고구려 유물과 유적의 웅건하면서도 섬세한 미감에 찬사를 보냈다.

안휘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 등 미술사학계 전문가들은 특히 실물 크기로 복원된 벽화 무덤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벽화야말로 4백년에 걸쳐 제작된 고구려 문화의 진수다. 민족 최고의 유산이자 인류 공통의 유산인 벽화 보존에 남북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개막식에는 정세현 통일부 장관, 지건길 국립중앙박물관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 백낙청 시민방송 이사장, 이어령 중앙일보 상임고문, 배기선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등 5백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첫날 일반 공개에는 2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고구려 역사와 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재숙 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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