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설립 박용숙 명예이사장 현금 60억 대학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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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영산대 설립자이자 학교법인 성심학원의 명예이사장인 박용숙(朴容淑·76·여·사진)씨가 개인 재산 60억원을 현금으로 학교에 기부했다.

朴명예이사장은 5일 오전 영산대 부산 제2캠퍼스에서 윤관 (전 대법원장)명예총장에게 기부 증서를 전달했다.

30억원은 '올해의 법조인상 제정을 위한 재단'(가칭) 설립 기금으로, 나머지는 대학발전 기금으로 지정해 내놓았다.

영산대 측은 이 재단을 내년 3월 출범시킬 예정이며 尹전 대법원장이 이사장을 맡기로 했다.

朴명예이사장은 재단 설립기금 전달식에서 "법조인이 사회 정의의 표상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법조인상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며 "법조계 인재들이 뜻을 올바로 펼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朴명예이사장은 영산대 공동 설립자인 남편 부봉환(夫鳳煥·1993년 작고)씨와 함께 봉제업을 하면서 돈을 모았다. 60년대 중반 부산에서 양복 생산·수출업체인 경흥물산과 동풍산업을 창업했다. 남편 夫씨는 회장, 朴명예이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았다. 사업이 잘 되던 70년대 초 이들 부부는 사업체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육사업에 몸을 던졌다.

"초등학교 개교기념식 때 설립자를 기리는 감사의 묵념을 드리면서 '나도 커서 학교를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73년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에 성심여자상업고교(현 성심정보고), 83년에는 2년제인 성심외국어대학을 설립했다. 97년에는 경남 양산시에 4년제 대학인 영산대를 세워 법률 특성화 대학으로 키우고 있다.

성심외국어대학은 지난 10월 영산대에 흡수·통합됐다.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이 대학 부구욱(夫龜旭)총장은 朴명예이사장의 2남5녀 중 장남이다.

부산=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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