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아마추어가 일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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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아마추어 볼링선수가 한국과 일본의 프로강자와 국가대표들을 차례로 누르고 챔피언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구력이 5년에 불과한 볼링 동호인 최종인(24·볼링 프로숍 근무)씨가 5일 부산 남산볼링장에서 끝난 제4회 삼호코리안컵 한·일국제볼링대회 남자개인전 마스터스 결승에서 예선 1위로 올라온 프로선수 최영진(35·루키통상)을 2백3-1백82로 누르고 우승상금 2천만원을 거머쥐었다.

서울시 지역예선에서 2위로 본선에 오른 최종인은 예선 4위로 5명이 겨루는 마스터스 결선에 진출, 5위 송인석(프로·삼협교역)과 3위 김광욱(실업·광양시청)에 이어 '프로의 보루' 김영필(한독건설)마저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최종인은 이 대회 결승전을 포함,본선에서만 36전 전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한빛기남방송배'란 생활체육 동호인대회 개인전에서 2위에 오른 게 생애 최고 성적이었던 최종인은 현재 안산에이스볼링장 프로숍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볼러. 최씨는 우승 직후 "내년에 정식으로 프로 진입을 타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 안동공고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처음 볼링에 입문한 최종인은 "하면 된다는 자세와 집중력을 갖고 볼을 던진 게 주효했던 것 같다"며 "상금은 볼링장 식구와 그간 도움을 주신 분들을 위해 쓰겠다"고 덧붙였다.

총상금 7천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프로와 아마가 함께 출전하는 오픈대회로 치러졌으며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7명과 일본 프로투어 상위 랭커 23명 등이 참가했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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