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프로축구 外人들 엇갈린 쌍곡선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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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프로축구 K-리그 외국인 선수(이하 용병)들 얼굴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남는 자와 떠나는 자. 각 구단 관계자들은 "축구협회(FA)컵 대회가 끝나지 않아 아직 퇴출 선수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재계약 예정 선수에 대해서는 "잘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걸출한 신인이 없는 상황에서 올 시즌 부진했던 팀들은 전력 보강을 위해 용병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남는 자

취업비자 기간이 끝난 용병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고용추천 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허가서를 신청한 외국인 선수는 남는 자다. 현재는 히카르도(안양)가 유일하다. K-리그 득점왕 에드밀손(전북)과 올해 통산 득점왕 샤샤(성남·사진(左))도 남는 자다.

전북 관계자는 "임대기간(내년 7월까지)이 남았고, K-리그 득점왕"이라고 말했다.

샤샤는 성남 차경복 감독이 시즌 종료 전부터 재계약과 최고대우를 공언했다. 수원은 루마니아 출신 가비와 재계약할 방침이다.

부천 SK는 20만달러에 영입한 다보를 70만달러에 넘기라는 외국팀의 제의를 거절함으로써 재계약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계약만료가 내년 말인 하리(부산)·에디(울산) 등도 내년까지 남을 전망이다.

▶떠날 자

브라질 대표팀 주장까지 거쳤지만 K-리그 적응에 실패한 레오마르(전북)의 퇴출은 기정사실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 뚜따(안양)는 K-리그에서 9골로 득점 4위에 올랐지만, 연봉(30만달러)만큼 못했다는 판단이다.

안양 조광래 감독은 시즌 종반부터 후임 물색에 나섰다. 부산 디디 역시 후반에 분전했지만 떠날 자로 분류됐다. 부산은 특유의 '불성실'로 신임 이안 포터필드 감독의 눈밖에 난 마니치(사진(右))를 놓고 고민 중이다.

퇴출설이 나온 파울링뇨(울산)를 비롯해 올 연말과 내년 초 계약기간이 끝나는 호제리오·비에라(이상 전북)·끌레베르(울산)·비탈리(부천)·이리네·올리베(이상 성남)·안드레(안양) 등은 남은 FA컵과 전지훈련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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