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이젠 제2교과로 적극 활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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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앙일보가 국내 언론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NIE에 관심을 갖고, NIE 지면을 꾸준히 운영해 온 점을 우선 높이 평가한다.

올해에는 특히 교사와 일반인들의 'NIE 인지도 및 활용 현황'을 전국적으로 조사한 데 이어, 초·중·고등학생들에 대한 NIE의 교육 효과를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모두 처음 이뤄진 작업들로 NIE 확산과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인터넷이나 TV 등 영상매체가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신문은 여전히 인쇄매체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NIE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계신문협회(WAN)의 조사나 중앙일보의 이번 조사 결과에서 보듯, NIE가 학생들의 어휘력·문장력·학습능력·창의력·논리적 사고력·정보 검색 능력 등을 높이는 데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

교사들이 NIE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고, 현행 교과로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가르치는 데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교과에 NIE를 적용하려면 몇 가지 보완장치가 선행돼야 한다. 특정 언론의 논조에 치우치는 등 교사의 개인적 성향에 영향을 받지 않게 객관성과 보편성·균형 감각을 두루 갖춘 NIE 프로그램 공급이 필요하다.

어두운 면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내용의 기사를 많이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학생들이 밝고 건전하게 자랄 수 있다.

중앙일보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NIE 부문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또 NIE에 관한 연구도 장기적 프로젝트로 계속해 질적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한다.

목은균 교수(숙명여대 특수대학원장·사학)

초등학생들에게 신문 기사를 그대로 활용해 학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신문을 활용해 학습하면 이해가 빠르고 즐거워 한다. 기사 내용이 지금 일어나는 내 이웃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6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 나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월드컵'을 주제로 신문을 활용해 통합교과 수업을 했다. 학생들은 축구뿐 아니라 평소 배우지 않았던 참가국들의 위치와 국기, 사는 모습 등을 익힐 수 있었다. 7차 교육과정의 많은 교과서에 신문을 활용해 학습할 수 있는 부분이 들어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교과과정에 왜 NIE가 들어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어서 흐뭇하다.

심옥령 교사(서울 영훈초등학교)

NIE 교육이 여러 영역에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이번 조사 결과는 7차 교육과정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이번에 나타난 NIE의 교육적 효과가 중등과정의 '창의적 재량 활동'에서 요구하는 학습 효과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창의적 재량 활동은 범교과 학습과 자기 주도 학습으로 나누어 1년에 34시간씩 운영하게 돼 있다. 교사들이 창의적 재량 활동 말고도 교과에 맞게 NIE를 적용한다면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사고력 신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다양한 NIE 프로그램 개발과 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시급하다. 이제야말로 정부와 신문협회가 나서야 할 때 아닌가.

허단 교사(경기도 소래중학교·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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