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프로" 전남등 프로팀에 막혀 대학팀들 줄줄이 쓴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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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팀은 프로를 꺾었지만 대학팀들은 프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안양 LG가 실업팀 현대 미포조선에 졌지만 1일 경기에서는 프로 3개팀이 모두 대학팀을 꺾었다.

1일 축구협회(FA)컵 본선에서 프로팀 전남 드래곤즈와 부천 SK·울산 현대는 각각 대구대와 홍익대·명지대를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

◇김천

주전 수비수 김태영·마시엘·강철이 줄부상을 당한 전남은 공·수를 넘나드는 김도근을 앞세워 대구대를 4-0으로 대파했다. 전반 9분 만에 노병준의 긴 크로스를 이어받은 찌코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전남은 18분 박종우의 중거리포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전남은 후반 22분 노병준이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추가골을 터뜨린데 이어, 43분에는 후반 교체투입된 김요환이 네번째 마무리 골을 터뜨렸다.

부천은 전반 내내 홍익대의 겹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다 후반에 터진 연속골로 어렵사리 2-0 승리를 낚았다. 홍익대는 지난 3월 열린 대통령배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이며 부천을 괴롭혔다.

특히 이번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된 골키퍼 조민혁은 여러차례 부천의 공격을 선방했다. 연장행이 점쳐지던 경기는 후반 22분 박성철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부천 쪽으로 기울었다. 어렵게 한골을 얻은 부천은 41분 곽경근의 절묘한 힐패스를 남기일이 마무리지어 프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해

울산은 명지대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며 3-2로 승리했다. 전반 4분 박진섭의 코너킥에 이은 끌레베르의 헤딩골, 41분 김현석의 그림같은 프리킥 추가골이 터질 때만 해도 울산의 낙승이 예고됐다. 그러나 명지대는 전반 종료 직전 권상태-전광진의 콤비 플레이로 한골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울산은 후반 8분 유상철이 찬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골문 앞에서 이천수가 오른발 슛으로 3-1로 달아났으나 23분 명지대 나광현에게 골을 허용, 살얼음 위를 걷는 경기를 펼쳐야 했다. '준프로팀' 상무는 대학 강호 고려대를 3-0으로 완파했다. 상무는 전반 34분 조재진의 선취골에 이어 4분 뒤 김해출의 왼발슛으로 앞서갔다. 후반 내내 고려대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던 상무는 43분 서기복이 쐐기골을 넣어 완승했다.

고려대는 최성국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고, 김정우가 찬 페널티킥이 상무 골키퍼 이광석의 선방에 막히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아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김천=장혜수, 남해=최민우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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