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대학농구 우승 한양대 꺾고 21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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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골 독수리'가 또다시 화려한 날개를 펼쳤다.

연세대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39회 대학농구연맹전 결승리그 마지막날 경기에서 한양대를 99-91로 꺾고 예선전 4승을 포함,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연세대는 MBC배·종별대회·전국체전 등 올 아마추어 농구대회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아마 최강자임을 입증했으며 연승기록도 21연승으로 늘렸다.

연세대는 방성윤(37득점)이 독감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에만 27득점을 올리는 분전으로 전반을 57-47로 마쳐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한양대는 후반 들어 양동인(34득점)과 김승민(28득점)을 앞세워 맹추격했고, 4쿼터 4분쯤에는 76-75로 역전했다.

예상과 달리 힘겨운 시소게임으로 돌입하자 연세대 김남기 감독은 쉬고 있던 방성윤을 투입했다. 방성윤은 11번의 역전극이 펼쳐지던 4쿼터 중반 이후 10득점을 집중하며 시소게임을 이끌었다. 종료 2분22초전에는 자유투로 89-88 마지막 역전을 만들었고, 곧 뱅크슛을 꽂아 점수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한양대 선수들은 연이어 반칙을 범했고 방성윤과 김동우는 경기 막판 주어진 여섯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해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남기 감독은 우승 후 "고려대가 1979년 작성한 49연승 돌파가 목표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김동우·전병석·박광재가 졸업반이지만 올해 고교 3년생 중 '빅2'로 불리는 김태술(부산 동아고)과 양희종(삼일상고)이 입학할 예정이다. 사실상 고교 올스타로 구성된 2001년 입학생들이 3학년으로 성장해 오히려 더 강해진다는 전망도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초 농구대잔치에서 28연승, 내년 가을 연맹전에서 49연승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성호준·문병주 기자 karis@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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