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村·村·村용인양지전원주택:교통 편해 30여개 단지 빼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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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일대에 전원주택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 인근에는 20여개의 전원주택 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분양 중인 곳도 13개 단지, 8만3천평(총 4백20여 필지)에 달한다.

이곳은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쉽고 수원∼이천간 42번 국도를 통한 수도권 주요 지역과의 연계성이 좋다. 개발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아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에버랜드와 골프장, 스키장 등 레저시설이 몰려 있는 점 등이 전원주택 수요층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양지면에서 전원주택 단지개발이 활발한 곳은 평창리·추계리·제일리 등지다. 양지나들목에서 1㎞ 가량 떨어진 제일리 삼성전원마을은 1백35가구, 2만3천평으로 70여가구가 입주해 있어 단일 전원주택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단지내 지하에 1백t의 상수도시설과 15t가량의 공동 가스 저장고, 오폐수 종말처리장 등을 갖춰 기반시설이 일반 아파트를 뺨친다.

평창리 푸르메마을의 규모도 이에 못지 않다. 1만9천평에 9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52가구가 입주했다.

전원주택이 대거 몰려있다 보니 독특한 생활상이 곳곳에서 보인다.

주민들은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는 40∼50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제를 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학급당 인원이 40명 가량인 제일리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의 절반이 일대 전원주택 주민들의 자녀들로 채워질 정도다.

주민 자치활동도 활발해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2세들을 위한 품앗이 과외교육을 하거나 단지 내 편의시설을 설치·운영한다. 푸르메마을 입주자회의 대표인 명승관(76)씨는 "이곳 주민들은 단순한 이웃이라기 보다는 전원생활이란 공동의 취미로 모인 동호인 집단의 성격이 진하다"고 말한다.

양지면 일대는 땅값이 싼 편이다.준농림지의 경우 논밭이 평당 30∼40만원, 임야가 24∼30만원 정도다.

전원주택지 가격도 용인시 고기동·동천동 일대는 대부분 평당 1백50만원을 넘지만 이곳은 평당 70∼80만원대다.

김용석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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