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찰 첫날 순조 유엔, 4년만에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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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무기사찰단이 27일 4년 만에 재개한 이라크 내 무기사찰 첫날 작업을 무사히 마쳤다.

유엔 사찰단원 11명과 IAEA 소속 사찰단원 6명은 사찰단을 두팀으로 나눈 뒤 이날 오전 숙소인 바그다드 시내 커낼호텔을 떠나 바그다드 남서부 40㎞ 지점의 알 라파 군사시설 부지와 북동부 10㎞ 지점에 위치한 알 타히디 공장에 각각 진입했다.

푸른색 유엔 모자를 쓴 사찰단은 사찰 지역에 진입한 즉시 현장을 봉쇄하고 첨단장비를 동원해 약 세시간 동안 사찰을 진행했다.

알 라파 부지는 이라크가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해 온 것으로 미국이 지목해온 곳이며 알 타히디 공장도 미사일 등 무기제조 의혹을 받아온 곳이다.

현장 사찰이 끝난 뒤 사찰단은 조사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으나 유엔 대변인은 "첫날 사찰이 무사히 완료됐다"고 성명을 냈다.

이날 사찰은 이라크측의 협조로 순조롭게 시작됐으나 사찰단이 조사에 들어간 직후 바그다드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려퍼지고 시내 상공에 전투기의 비행운으로 보이는 흰 연기가 목격돼 잠시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측은 이날 자국 전투기들이 바그다드 인근을 공습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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