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복제인간 내년 1월 탄생" 伊 의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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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상 첫 인간복제 실험 발표로 논란을 일으켰던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사진)박사는 "내년 1월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안티노리 박사는 이날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복제배아로 임신한 여성이 임신 33주째에 접어들었으며, 초음파 검사 결과 태아는 2.5∼2.7㎏으로 정상적인 발육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아가 어떤 기형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자연 임신과 배아 임신 사이에 어떤 차이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년에 태어날 복제인간 1호는 남자아이이며, 이 여성 외에도 복제배아를 임신한 여성 2명이 각각 임신 28주, 27주에 접어들어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안티노리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이 여성들의 국적과 출산장소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프랑스·러시아·중국 등 현재 여러 나라에서 인간복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출산 시기가 예고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복제인간 기술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안티노리 박사가 배아복제에 관한 기술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탄생할 아이가 정말로 복제인간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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