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평결' 미군 2명 전역·해외전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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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군 무한궤도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 주한미군 법정에서 무죄평결을 받은 미군 두 명이 전역·전출 형식으로 조만간 한국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5일 "이번 사건과 관련돼 무죄 평결을 받은 주한미군 병사 중 1명이 최근 전역을 신청했고, 다른 1명은 한국 근무 기간이 1년이 지나 해외 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병사는 재판이 이미 종료돼 현재 피의자가 아니라 자유로운 신분"이라면서 "주한미군이 이들의 전역·전출 등 의사결정에 대해 간섭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두 명의 무죄평결에 대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이 한국을 떠날 경우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된다.

한편 이날 오전 7시50분쯤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주한미군 사무기기 창고인 '캠프 그레이' 앞에 대학생 20여명이 몰려가 화염병 10여개를 던지고 달아났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高모(20·K대 국어교육)씨를 붙잡아 시위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대학생들은 "무고한 여중생을 살해한 미군에게 무죄를 평결한 군사법원의 행동은 또 하나의 만행"이라며 "해당 미군들을 모두 한국 법정에 세워 죄에 합당한 대가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남궁욱 기자

kimseok@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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