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가족들 조현오 사퇴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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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들의 모임인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발언으로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분노를 느꼈다”며 조 후보자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또 “조 후보자가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만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난 3월 말 경찰 대상 특강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선진국 국민이 되려면 격이 높게 슬퍼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 동물처럼 울고불고하는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 “조 후보자의 발언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깊은 우려와 절망을 느껴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며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유족협의회 이인옥 대표는 “조 후보자가 전화를 걸어와 ‘유족을 비하하려는 뜻이 아니었다. 다른 유족들에게 잘 설명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유족 회의에 올 수 있느냐’는 요청에 ‘유족이 (자신을) 방문하면 사실관계를 설명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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