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4%까지 뛸 것"… 경기 전문가 시나이 박사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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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 연말께 미국의 기준금리가 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초청으로 한국에 온 미국의 경기예측 전문가 앨런 시나이(65.사진) 박사는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기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 전망'이란 주제의 조찬 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소장으로 월가에서 활동 중인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을 잘 내다보는 인물로, CBS마켓워치와 USA투데이가 선정한 2003년 최고의 이코노미스트에 꼽히기도 했다.

시나이 박사는 FRB가 올해 2,3,5,6월에 열릴 예정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하고,하반기에도 2~3회에 걸쳐 0.25%씩 금리를 올려 11월이나 12월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다. 시나이 박사의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게 되면 현재 3.25% 수준인 한국의 콜금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나이 박사는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가 전형적인 확장국면의 중간 단계에 있지만 상승 탄력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도 지난해(3.9%)보다 낮은 3.3%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기업이익의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업 실적은 S&P500기업의 주당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지난해 9.2%에서 7.5%정도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일본도 2.6% 성장에 그치는 등 세계 경제 성장률도 지난 해 3.9%에서 올해는 3.2%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점친 한국의 예상 성장률은 '4%선'이다.

그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탓에 당분간 달러가치의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며, 일본 엔화가치는 올해 중반께 달러당 95~90엔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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