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보험료 7~26%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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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생명보험료가 대폭 조정된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우선 다음달 중 종신 보험료를 내린 뒤 연금·건강 보험료 등은 내년에 조정할 계획이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다음달에 일괄적으로 보험료가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각 보험사들의 사정에 따라 보험료 조정시기에 큰 차이가 나게 됐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연금·암보험은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급적 그 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종신보험=금호·대한·흥국·SK생명은 다음달 1일부터 종신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교보·삼성·신한생명은 다음달 중, 동부·동양생명은 내년 1월에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금호생명은 평균 26.4% 내리고 다른 보험사들도 7∼15% 인하할 예정이다.

<표 참조>

이같은 보험료 인하는 고객의 사망시 보험금을 주기로 한 종신보험의 주 계약에만 해당되며 암 치료비 보장 등 일부 특약은 보험료가 오히려 올라간다. 따라서 특약에 많이 가입할 경우는 보험료가 별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보험사들은 금감원이 종신 보험료 인하 계획을 발표한 지난 8월 이후 보험료가 실제로 인하되기 전까지 가입한 사람들에 대해선 사망시 보험금을 약속보다 더 주는 방식으로 보상해줄 방침이다. 한편 알리안츠·푸르덴셜·ING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은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종신 보험료를 거의 내리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건강보험=연금보험은 보험사 별로 인상 시기가 천차만별이다. 신한생명은 다음달 초 연금 보험료를 소폭 올릴 예정이며 삼성생명도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내년 초에 인상하기로 했다. 교보·대한·동양·흥국·SK생명 등은 내년 초에 연금 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금호·동부생명 등은 내년 3월께나 인상할 계획이다. 인상 폭은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5%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의 경우 암 보험료는 소폭 인상되고 재해 입원 보험료는 대폭 오른다. 또 질병 입원 보험료는 크게 내릴 예정이다. 흥국생명이 다음달 중에 암 보험료를 소폭 올리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 대다수 보험사들은 내년에나 보험료를 조정한 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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