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컨설팅업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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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재건축컨설팅업이 새로운 전문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안에 재건축사업을 위탁하거나 자문할 수 있는 '정비사업전문 관리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재건축 컨설팅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건축컨설팅은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조합설립 인가·설계용역·사업승인·시공사 선정·관리처분 등 조합이 해산할 때까지 조합집행부의 업무를 대신해 주는 것. 종전에는 시공회사가 이 업무의 대부분을 해줬으나 이 법이 시행될 예정인 내년 6월부터는 시공사를 사업승인 이후에 입찰로 선정해야 하므로 조합 일을 대신 맡아줄 컨설팅회사의 임무가 막중해진다.

이에 따라 소규모 설계·철거업체 등을 중심으로 대거 재건축 컨설팅사 설립에 나서 현재 40∼50여개 이상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공 관계자는 "자본금이 1억원 이상이며 최소한 한 번이라도 컨설팅을 맡아 본 곳은 20여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직원 두세명이 고작인 신규 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영세업체가 난립하면 재건축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만들 시행령·시행규칙에 인력 구성 등 자격·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자본금을 최소 5억원 또는 10억원 이상으로 높이고, 건축사·토목기사 등 전문 인력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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