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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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금호 그룹이 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추진해 온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전망이다.

24일 금호그룹과 채권단, 칼라일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지난 2월 칼라일·JP모건파트너스 컨소시엄에 금호 산업의 타이어사업부문을 매각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가격(거래규모 약 1조6천억원)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금호측이 협상 잠정 중단을 통보했다.

금호 관계자는 24일 "가격차가 너무 커 칼라일과의 협상을 보류했다"면서 "현재 다른 투자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칼라일과 체결한 MOU상의 협상 기간이 끝나 협상 잠정 중단을 통보한 것"이라면서 "칼라일과의 협상이 완전 파기된 것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다른 투자자와 연말까지 매각을 위한 기본 뼈대를 마련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칼라일 관계자는 "지난 10월말 금호가 요구했던 가격과 비슷한 액수를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금호측은 '가격차가 크다'며 협상 보류를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 그룹이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 나아지는 등 자금 상황이 좋아지자 '딴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호그룹은 최근 채권은행 중 하나인 산업은행에 칼라일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될 경우 타어어 사업에 대한 지분 출자 및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섭 기자

don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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