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합격자 어디 가길 원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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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첫발을 내딛는 공무원(5급 사무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부처는 국무조정실·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와 중앙인사위는 24일 지난 5년간 행시(일반 행정직)에 합격하고 공직생활을 시작한 공무원들 가운데 성적 우수자들이 국조실·행자부·문화부 등 3개 부처에 우선 배치됐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지난 18일 34개 부·처·위원회 등에 1백명(일반 행정직)의 새 사무관이 충원됐으며, 국조실과 행자부 등에 성적 상위권자가 배치됐다.

현 정권에서 최고 선호부처로 나타난 국무조정실은 이번 정권 들어 조직규모가 확대되면서 일반 부처보다 상위 기관이란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성적 상위권자 10명이 배정된 행자부에는 여성이 5명이나 끼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올해에는 충원이 없었으나 문화부에도 여가와 문화를 중시하는 신세대의 의식이 반영돼서인지 과거에 비해 성적 상위권자들이 대거 지원·배치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 18일 17개 기관에 배치된 88명 가운데 상위권 23명이 재경부에 집중됐다. 재경직에서는 재정경제부가 지난 5년 내내 선호도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국세청 등이 뒤를 이었다.

새내기 사무관들의 기피기관은 통계청·특허청·산림청 등 정부 대전청사에 위치한 기관들이 주로 올랐다.

올해 여성 새내기 사무관은 일반 행정직과 재경직을 합쳐 66명으로 최근 수년간 신장세가 계속됐다. 5년 전 여성 수습사무관은 전체의 18%였는데 올해에는 24%로 증가했다.

한편 사법연수생들은 판·검사보다 변호사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법연수원 자치회가 연수생 6백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응답자 55.3%) 변호사로 진출하겠다는 응답이 25.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검사·판사 순이었다.

고대훈 기자

coch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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