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이천수도 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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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21·울산 현대·사진)에게 관심이 있다. 이천수가 (네덜란드로 와서)먼저 PSV 아인트호벤의 훈련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아인트호벤이 23일 구단 홈페이지(www. psv. nl)를 통해 히딩크 감독의 말을 인용, 이천수 영입 의사를 밝혔다. 단순한 의사 타진이 아니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 제의라는 점에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천수 본인과 울산구단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아인트호벤 측은 "이천수가 지난주 브라질과의 평가전(20일)에서 80분간 뛰었다"고 소개하며, 영입의사를 밝혔다.

아인트호벤이 처음 영입의사를 비춘 것은 지난 20일 히딩크 감독이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찾았을 때.

히딩크 감독은 국내 축구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마친 뒤 이천수에게 아인트호벤의 겨울 훈련에 참가하도록 권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천수는 당장 계약서를 쓰지 않는, '테스트'형식의 네덜란드행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며 울산구단 측도 프로축구 K-리그가 끝나기 직전부터 유상철과 함께 팀의 시즌 막판 상승세를 주도한 이천수를 좀 더 붙잡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방한 중 박지성 측과의 협상과정에서 "돈 문제가 중요하다면 (박지성은) 일본에 그대로 머무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 히딩크 감독은 이천수를 겨냥한 듯 홈페이지를 통해 "만약 프리미어리그에 좋은 조건으로 진출해 뛰고 싶다면, 네덜란드리그를 '완충무대'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이천수는 월드컵 직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 진출을 추진했으나 실패했으며, 올시즌 내내 "스페인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한편 박지성(21·교토)의 영입 진행상황에 대해 아인트호벤 측은 "히딩크 감독과 프랑크 아르네센 구단주가 지난주 방한기간 세차례에 걸쳐 박지성 측과 만나 영입협상을 했다"고 소개한 뒤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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