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샷 '어질어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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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박세리(25·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 2,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부진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손목 부상과 극심한 치통에 시달리고 있는 박세리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5천9백1m)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하는 등 5오버파 77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백17타를 기록하게 됐다.

2라운드에서 공동 7위였던 박세리는 단독선두로 나선 레이철 테스키(호주·2백6타)에게 무려 11타 뒤진 공동 11위로 밀렸다.

박세리는 가족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를 악물고 필드에 나섰지만 샷을 하는 도중에 몇번이나 어지럼증을 느꼈다. 정말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2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뚝 떨어지며 1오버파로 고전한 박세리는 3라운드에서는 퍼팅 난조에 시달렸다.

박세리는 7번홀(파3)에서는 트리플보기를 범했고, 11번홀(파3)과 15번홀(파5)에서 각각 더블보기를 범해 집중력 부족을 보였다. 박세리는 한달 이상 걸리는 치과 신경치료를 위해 대회 직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나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합계 9언더파로 카리 웹(호주)과 나란히 공동 2위를 달렸다.

소렌스탐은 "여전히 내가 원하는 곳(순위)에 있다. 1타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11승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합계 이븐파로 공동 10위, 김미현(25·KTF)은 합계 7오버파로 공동 23위에 머무르고 있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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