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 아내와 함께 부부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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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년(65·군산대 미술학부 교수)-김미자(1942∼92)씨는 부부화가였다. 홍익대 회화과에서 선후배로 만나 나란히 서양화를 전공하고 1960년대부터 화단에서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들로 인정받았다. 박씨가 누런 마포가 지닌 거칠거칠하면서도 주름진 재질감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마포' 연작으로 이름났다면, 김씨는 들에 핀 자잘한 꽃들을 잔잔하게 묘사한 '들꽃'(사진) 시리즈로 미술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장년 40년 전·김미자 10주기 유작전'은 이제는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 살지만 아직도 그림으로 부부의 연을 잇고 있는 두 화가의 2인전이다. 두 작가가 보여주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인연에 대한 생각이 전시장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02-58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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