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한 맥주 "바로 이맛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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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나만의 맥주를 마신다-'

20대들의 요즘 맥주 소비성향이다. 이들 니즈를 겨냥해서인지 다양한 맥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입맥주, 소규모 제조 맥주, 셀프메이드 맥주 등등….

물론 국내 맥주 시장은 하이트ㆍOB가 거의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들 대형 메이커들이 내는 맛에만 안주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독특한 맛을 찾아 나서고 있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싼데도 그렇다.

마이크로브루어리 코리아 홍보담당 이원식 씨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화ㆍ고급화돼 뭔가 색다른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제조 맥주(마이크로브루어리 맥주)=작은 맥주 공장이 호프집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취급소마다 각기 다른 제조시설과 원료를 선택해 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대량 제조 맥주와는 다른 독특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기존의 병맥주ㆍ생맥주 등과 달리 효모를 여과하지 않는다. 맥주 효모에는 비타민B 복합체와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식품 보조제의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마이크로브루어리 맥주집은 지난 7월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올 초 주세법을 개정, 소규모 맥주제조가 가능해 졌다.

연간 6만~30만ℓ의 맥주를 생산, 현장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제조 탱크 용량이 6백만ℓ이하인 제조장은 세울 수 없었다.

소규모 제조 맥주를 취급하는 곳으로 서울 강남역 부근의 '옥토버훼스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오킴스 브로이 하우스', 경남 양산시의 '늘함께' 등이 있다. 마이크로 브루어리 맥주는 일본ㆍ독일ㆍ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

◇수입맥주= 80년대 말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수입 맥주하면 밀러ㆍ하이네켄ㆍ버드와이저 등을 꼽았다. 그러나 사과 향ㆍ아카시아 향 등이 나는 맥주, 과즙이 들어간 맥주 등 이색 맥주들이 들어오면서 수입 맥주 시장도 고급화ㆍ다양화하고 있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수입맥주는 영국의 '후퍼스 후치',독일의 '벡스', 벨기에의 '스텔라 아토이즈', 중국의 '칭타오', 아일랜드의 '기네스' 등이다.

◇셀프 메이드 맥주=맥주 원액의 종류와 첨가물을 조정할 수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홈키트(맥주발효통)에 맥주 원액과 적당량의 당분ㆍ효모ㆍ물 등을 넣고 2주 정도 발효시키면 된다.

셀프 메이드 맥주에 필요한 재료들은 미스터비어에서 살 수 있다. 11만원 정도면 홈키트와 맥주 제조에 필요한 기구 들을 구입할 수 있다. 맥주 원액은 8ℓ에 3만원이다.

김아영

hhmor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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