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83%가 서비스업 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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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전의 인구는 전국의 3%(1백42만명·10월 말 현재)이고 2000년 현재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우리나라 전체의 2.3%로 제주·광주에 이어 16개 시·도 가운데 밑에서 셋째다. 총생산 규모는 인구가 35만명이나 적은 울산(25조5천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11조6천억원이다.

지역 경제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인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탓이다. 현재 전체 산업에서 2차 산업(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3.6%로 전국 평균(20.2%)에 크게 못미친다. 특히 많지도 않은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굵직한 대기업이 없는 데다 사무자동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전시가 발표한 광공업 통계조사 결과(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종업원 5명 이상인 1천2백54개 사업체의 월평균 종사자 수는 3만6천4백25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2%(1천2백10명) 줄었다. 1991년보다는 무려 1만3천48명(26.4%)이나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발달하는 것은 당연히 서비스업일 수밖에 없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대전의 서비스업 종사자 인구는 전체 취업자의 83.4%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전국 평균(68.9%)보다 14.5%포인트, 공업도시인 울산(57%)보다 무려 26.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교통요지라는 지역 여건을 반영하듯 음식점 밀도는 다른 대도시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9월 말 현재 단란·유흥주점과 휴게음식점(다방·제과점 등)을 제외한 일반 음식점이 1만9천여개로 인구 77명당 한개 꼴이다. 인구가 비슷한 광주(89명당 한개)는 물론 서울(90명당 한개)보다도 음식점이 훨씬 많다.

대전=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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