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대선 여론조사]단일화 합의후 盧 지지율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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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일보와 영어신문 중앙데일리의 이번 여론조사는 본지 8월 11일자 조사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23.8%)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21.6%)를 앞섰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대결에서 鄭-盧 두 사람의 경쟁력 차이가 좁혀진 점이 특징이다.

盧후보 지지도는 하루 전인 15일 본지조사에서 19%로 3위였고, 李후보 35.3%, 鄭후보 25%였다. 중앙일보는 조사 도중 단일화가 발표됨에 따라 7백50여명까지 진행된 15일 조사결과를 폐기하고 16일 새로 조사를 했다. 盧후보 지지도는 특히 20∼30대의 젊은층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지지도=다자대결에서 이회창 후보는 20대를 제외한 전체 연령층에서, 盧후보는 20대에서 강세였다. 11일자 조사는 鄭후보가 20대에서 강세였다. 이번 조사에서 20대의 지지도는 李후보 26.3%, 盧후보 32.9%, 鄭후보 26.7%였다. 30대는 31.7%(李), 31.1%(盧), 23.3%(鄭). 40대와 50대에서는 李후보 지지가 45.9%와 58.1%로 큰 우세였다.

◇지역별 지지도=李후보는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강세다. 인천·경기, 서울, 강원 등에선 각각 41.4%, 37.6%, 34.9%로 1위였다. 盧후보는 호남에서만 49.7%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를 앞섰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李후보 지지율은 62.3%와 58.6%로 지난 조사(57.2%와 47.1%)보다 더 응집된 경향을 보였다. 충청 지역은 李후보 32.2%, 鄭후보 27.5%, 盧후보 26.8%로 3자가 팽팽했다.

◇투표 확실층 지지도=지지후보별로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비율이 달랐다. 李후보 지지자의 89.2%가 '꼭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鄭후보 지지층은 73.6%, 盧후보 지지층은 72.1%가 적극 투표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투표 확실층만의 지지율은 다자대결의 경우 李후보 46.6%, 盧후보 22.2%, 鄭후보 20.6%였다.

◇후보 단일화=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8.8%로 '바람직하지 않다'(34.9%)보다 높았다. 李후보 지지자는 35.7%만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盧·鄭후보 지지자는 각각 82.1%와 77.5%가 긍정적이었다. 단일화될 경우 盧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46%)이 鄭후보로 단일화(40.5%)보다 높았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 청와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50.4%, '미치고 있지 않다'가 36.6%였다.

안부근 전문기자

keu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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