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大義'이룬 황금천마 김대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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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우승의 절반은 김대의(사진)의 몫'이라고 해도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다.

시즌 9골·9도움을 기록, 팀 공격의 선봉에서 맹활약했던 김대의(28·성남)는 이날 선취골로 이어진 슈팅을 날리고, 이리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함으로써 '화룡점정'까지 해냈다. 빠른 발과 넘치는 자신감으로 전방을 휘저은 김대의를 두고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듯싶다. 김대의는 기자단 투표로 결정하는 올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도 0순위로 꼽히고 있다.

1997년 국내 프로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김대의는 J-리그 입성에 실패, 국내로 돌아왔다. 실업팀인 현대미포조선에서 1년간 선수생활을 한 김대의는 2000년 성남에 입단했다.

그는 빠른 발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후반 교체전문 선수로 지난해까지 2년간 7골·7도움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고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해낸 뒤 올해 아디다스컵에서 8골을 터뜨리며 K-리그 대활약을 예고했다.

"자신감을 갖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게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말한 김대의는 "도움왕을 놓친 게 아쉽지만 팀의 우승과 맞바꾼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대의는 "대신 (기자들이) MVP는 만들어주시는 거죠"라며 여유를 보였다.

2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대표팀에 선발돼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대의는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벗고 도약할 기회를 잡게 됐다. 김대의는 "다시 해외에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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