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울산 대역전 우승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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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성남 일화가 훨씬 많다. 그러나 안팎의 여건은 울산 현대가 더 유리하다.

마지막날까지 우승컵의 주인공을 미루고 미룬 프로축구 K-리그가 드디어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후 3시 다섯곳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마지막 경기 결과 성남과 울산 중에서 최후의 승자가 가려진다.

승점(성남 46, 울산 44)에서 앞서 있는 성남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무조건 우승이고, 비기거나 지더라도 울산이 부산 아이콘스에 이기지 못하는 한 우승컵에 입맞추게 된다. 아홉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성남이 우승하는 시나리오는 일곱가지나 된다. 그러나 성남이 여유를 부릴 상황은 절대 아니다.

우선 경쟁자인 울산이 홈경기에서 부산을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 후기리그 중반까지 하위권에 처져 있던 울산은 최근 7연승을 거두며 욱일승천의 기세로 대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특히 유상철이 가세한 이후 이천수·현영민을 포함한 '월드컵 3총사'의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상대인 부산은 사령탑인 김호곤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맡아 팀을 떠나는 바람에 구심점을 잃고 최근 5연패에 빠져 있다.

올해 맞대결(아디다스컵 포함)에서도 울산이 3승1무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홈에서는 4월 27일 5-2 대승, 8월 11일에는 0-0으로 비겼다. 평균 득점 2.5-1로 앞서고 있다. 다만 수비축 끌레베르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게 약점이다. 울산이 승리한다고 전제할 경우 성남도 이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포항과의 올해 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하다. 더구나 포항 원정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1,0-2로 완패했다.

게다가 포항은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로 떠나는 홍명보의 고별경기 겸 홈 최종전에서 결코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동기 부여'가 돼 있다. 성남으로서는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주중 경기를 하지 않아 선수들의 체력이 비축돼 있고, 부상이나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선수가 없다는 게 강점이다. 최후의 승자는 내년 2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챔피언결정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영예도 얻게 된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K-리그 최종전(17일 오후 3시)

대전-전남(대전W)

부천-대전(부천)

안양-전북(안양)

울산-부산(울산W)

포항-성남(포항·KBS1, 울산과 이원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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