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깎는 변신… 경쟁력 배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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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위기를 혁신으로 돌파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9회 기업혁신대상 수상 업체들의 공통점은 생존을 위한 변화를 발전의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박내회(서강대 경영대학원장)심사위원장은 "이 같은 혁신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종업원들의 호응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14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는 벽산과 웅진코웨이가 각각 대기업·중소기업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모두 8개 업체가 상을 받았다.

특히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로 워크아웃 기업에서 우수기업으로 탈바꿈한 벽산의 김재우 사장은 올해 신설된 기업 혁신 최우수 CEO상을 받았다.

1998년 말 외환위기 때 워크아웃에 들어간 벽산은 9백여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을 내보내는가 하면 4천여곳에 이르던 거래처를 우수·대량 거래처만 남기고 4백개로 줄였다. 핵심 부문인 석고보드 공장도 프랑스 라파즈사에 매각했다.

이같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정보화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2000년부터는 '가치창조경영(VCM)'이라는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전 종업원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달 워크아웃 졸업을 확정짓는 성과를 거두었다. 98년 2백94억원에 이르던 경상적자도 올해 말 1백억원 흑자를 바라볼 정도가 됐다.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웅진코웨이는 2000년 2월 중순부터 1백일간 배승엽 사장 이하 전 임직원이 충남 공주 공장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제품의 품질과 공정을 개선하는 전사적 혁신운동을 펼쳤다. 배사장은 "혁신활동의 결과 일인당 생산성이 2.3배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 co. kr

◇수상업체 명단

▶대통령상:벽산·웅진코웨이▶국무총리상:캄코·신흥전자·우리산업·화인엘컴스▶산업자원부장관상:정화포장·대지금속▶기업혁신최우수CEO상:김재우(벽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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