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석6단 소속 충칭팀 中리그 4연속 우승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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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팀이 겨루는 '중국리그'는 바둑에 축구와 같은 단체경기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넓은 땅덩어리를 지닌 중국에선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중국리그가 먼 지방의 바둑 붐 조성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로 4회를 치르면서 인기도 높아져 중국리그 개최권이 민간에 4년간 32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또 이곳 중국리그엔 한국의 이창호9단·조훈현9단·유창혁9단 등이 중국기사들보다 10~20배의 높은 연봉을 받고 선수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막바지에 접어든 올해의 중국리그에서 목진석6단이 속한 충칭(重慶)팀이 10승6무2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우승을 독차지해온 충칭팀이 4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2위는 유창혁9단과 왕레이8단이 주축인 윈난(雲南)팀, 이창호9단과 마샤오춘(馬曉春)9단이 속한 저장(浙江)팀, 그리고 창하오9단과 후야오위7단이 활약하는 상하이(上海)팀 등 세팀이 동률을 이룬 채 뒤쫓고 있다.

각팀 4명씩 출전해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받는데 충칭팀은 현재 26점을 얻어 2위군을 3점차로 앞서고 있다.

충칭팀은 목진석6단 외에 이창호9단의 천적으로 유명한 저우허양(周鶴洋)9단과 신예강자 구리(古力)7단이 버티고 있다. 12개 팀 중 성적이 나쁜 2개팀은 '을조리그'로 떨어지고 을조 1,2위 팀은 본무대로 승격하게 된다.

애석하게도 조훈현9단과 김영삼5단이 속한 선전(深)팀은 11위로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김영환6단이 속기 전문으로 활동하는 푸젠(福建)팀 역시 10위로 목숨이 아슬아슬한 처지. 중국리그는 현재 총 22전의 스케줄 중 18전을 소화하고 폐막을 한달 여 앞둔 상태여서 3점을 앞선 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충칭팀의 4년 연속 우승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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