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젊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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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지도부는 이번 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6大)를 통해 고위 간부들의 연령을 더욱 낮추고 각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을 대거 고위층에 진입시킬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홍콩경제일보는 13일 "중국 공산당은 연경화(年輕化)·전업화(專業化)의 명분 아래 젊은 전문가 그룹을 대폭 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젊은 피의 유입은 권력의 최고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부터 이뤄졌다.

13일 당 중앙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투표에서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을 제외한 6명은 후보 명단에서도 제외돼 퇴진이 확실시된다. 공석을 채울 새로운 젊은 지도부의 면모는 16대 폐막일인 14일 본투표 결과로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쩡칭훙(曾慶紅)전 조직부장,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 자칭린(賈慶林)전 베이징(北京)시 당서기, 황쥐(黃菊)전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등 50대 후반과 60대 초반 연령의 인물이 꼽힌다.

상무위원회 하부 조직인 정치국도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1명인 정치국원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물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1982년 12대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사교체다. 최근 당 조직부장에 임명된 허궈창(賀國强)을 비롯해 당 선전부장 류윈산(劉雲山), 베이징시 당서기 류치(劉淇), 상하이시 당서기 천량위(陳良宇), 허난(河南)성장 리커창(李克强), 저장(浙江)성 대리성장 시진핑(習近平) 등 40대 후반과 50대가 대거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톈지윈(田紀雲)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 첸치천(錢其琛)부총리 등 고령의 지도부 인사 12명이 정치국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이와 관련, "새로 발탁될 정치국원 중에는 '철(鐵)낭자'로 알려진 대외무역 담당 우이(吳儀·64) 국무위원과 江주석의 측근인 천즈리(陳至立·60) 교육부장 등 2명의 여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장완녠(張萬年·74)상장(上將)·츠하오톈(遲浩田·73)국방부장 등 2명의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물러나고 푸취안유(傅全有)·위융보(于永波)·왕커(王克)·왕루이린(王瑞林)상장이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져 군 수뇌부의 세대 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베이징=이양수·유광종 특파원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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