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라스 사임에 hp주가 11%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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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뉴욕=심상복 특파원] 마이클 카펠라스(48)휼렛 패커드(hp) 사장이 돌연 회사를 떠난다고 11일 밝혔다.

칼리 피오리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카펠라스 없이 회사를 제대로 이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hp주가는 그의 이임 소식에 11%나 폭락했다. 그는 회계부정 스캔들로 사실상 파산해 현재 법정관리 중인 미국의 거대 통신기업 월드컴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월 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월드컴 이사회가 그를 퇴진한 존 시그모어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펠라스가 월드컴으로 옮길 경우 그의 강력한 추진력이 월드컴의 소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컴팩의 회장 겸 CEO로 근무하던 중 지난 5월 이 회사가 hp로 흡수되면서 합병회사의 사장직을 맡아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의 이직 이후 hp의 PC사업 부문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sims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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