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부진 속 『사금파리…』돋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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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11월 추천도서' 12종을 선정하는 제5차 서평자문위원회가 4일 오후 4시 중앙일보에서 열렸다. '행복한 책읽기 추천도서'는 전국 1백45개 서점 특별매대에서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 사마천의 일대기를 다룬 『역사의 혼, 사마천』(이끌리오)과 네트워크 과학에 대한 최신 담론을 놀랍도록 쉬운 서술로 정리한 『링크』(동아시아), 세계은행 부총재였던 조셉 스티글리츠의 세계화 비판을 담은 『세계화와 그 불만』(세종연구원)은 이견없이 추천됐다.

그러나 문학·어린이책 중 국내 저작물에 대해서는 비판이 가해졌다.

문학 추천도서로 거론됐던 책들이 90년대 문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재미만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자문위원들은 국내 유명 동화작가들이 쓴 어린이책도 그들의 이전 작품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점에서 재미교포작가 린다 수 박의 『사금파리 한조각』(서울문화사)은 한국문화 등 어려운 주제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 국내 작가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고 거론됐다.

고전인 '운영전'을 현대어로 풀어낸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나라말)은 청소년만 읽히기에 아까울 정도로 수작이었다며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란 시리즈 제목이 오히려 독자의 폭을 좁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밖에 독일 환경 교과서로 쓰이고 있다는 『숲이 어디로 갔지?』(두레)도 설명조나 리포트 형식을 뛰어넘는 환경책으로, 완성도가 높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출판팀

서평자문위원회=강영안(서강대 철학과 교수)·이권우(출판평론가)·허병두('책따세'대표)·조월례(어린이책 평론가) 양형진(고려대 물리학과 교수)·이성형(세종연구소 초빙 연구위원)·이광호(문학평론가)·백화현(난우중 교사)·정병규('동화나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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