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칠레 FTA 8개월 성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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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4월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칠레에 대한 수출은 휴대전화.자동차 등이, 수입은 비철금속.금속광물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칠레에 대한 수출은 5억7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고, 수입은 14억1800만달러로 74%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91%, 자동차는 51% 증가했다. 캠코더와 컬러TV의 수출증가율도 각각 130%, 90%에 달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휴대전화는 FTA 비준 지연으로 한때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휴대전화가 FTA 체결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수입의 경우 농수산품이 크게 늘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비철금속 등 원자재의 수입이 급증했다. 주요 수입 품목은 비철금속제품(49%).금속광물(33%).화학공업제품(9%) 등으로 원자재가 91%를 차지했으며, 농수산물은 5.2%에 불과했다.

특히 금속광물의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43%, 비철금속은 86% 증가했다. 반면 농산물 수입증가율은 전체 수입증가율(20.2%)과 비슷한 23.5%였다. 수산물은 34.1% 늘었다. 하지만 포도주 수입은 173% 증가했다.

관세청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원자재의 수입금액이 많이 늘었지만, 농수산물의 경우 관세 철폐가 10년 이상에 걸쳐 진행되고 계절적 요인도 겹쳐 수입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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