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정기예금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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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원금은 안전하게 보장되면서 일반 정기예금 이상의 금리를 노릴 수 있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자니 위험이 크고 일반 정기예금에 돈을 맡기자니 금리가 너무 낮아 고민인 사람들은 이런 상품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하나은행은 오는 11일까지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에 가입한 날의 주가지수와 만기일의 지수를 비교해 지수가 크게 오르면 많은 이자를 주고 지수가 조금 오르면 적은 이자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수 상승률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2백개 종목의 주가지수인 KOSPI 200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이 상품은 금리의 변동폭에 따라 적극 투자형과 안정 투자형으로 나뉜다.

적극형은 주가지수가 30% 이상 오르면 연 13.5%의 이자를 주지만 지수가 떨어지거나 1% 미만으로 오르면 아예 이자를 주지 않는다.

안정형은 최소한 연 2%의 금리가 보장되는 반면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금리도 연 9.5%로 제한된다. 최저 가입금액은 1천만원이고 만기는 1년이다.

조흥은행도 비슷한 상품구조를 갖고 있는 'Mr. 마켓 정기예금'을 30개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5% 이상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만 지수가 하락하거나 5% 미만으로 오르면 이자를 전혀 주지 않는다. 지수가 30% 오르면 최대 금리(연 15%)가 지급된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최저 가입금액은 1천만원이고 만기는 3개월과 6개월의 두가지가 있다.

조흥은행 PB사업부 이흥섭 팀장은 "이 상품은 원금은 보장, 이자는 실적배당이라는 독특한 상품구조를 갖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선 일반 정기예금에서 나오는 이자 만큼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인 HSBC는 오는 14일까지 '옵션플러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가 아닌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 변동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진다. CD금리가 은행과 약속한 범위 안에 들어가는 날은 연 7%의 이자를 받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는 날은 이자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금리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으면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최저 가입금액은 1천만원이고 만기는 최소 1년이다. 3천만원 이상 가입자에게는 식기 세트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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