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베컴 부인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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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그룹인 스파이스 걸스의 전 멤버이자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인 빅토리아 베컴(사진(右))이 가까스로 납치를 모면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방송은 영국 경찰 조직범죄수사대(SO7)가 2일 빅토리아를 납치해 5백만파운드(약 1백억원)의 몸값을 요구하려던 루마니아·알바니아계 갱단 아홉명을 전격 체포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기자들이 미술품 절도 사건을 잠입 취재하는 과정에서 빅토리아에 대한 납치 음모를 포착, 경찰에 제보함으로써 범인들이 일망타진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범인들은 빅토리아가 사는 런던 북부 하트퍼드셔의 저택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그녀가 집을 나설 때 차량과 함께 납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튜어트 쿠트너 '뉴스 오브 더 월드' 편집장은 "우리 신문 기자 한 명이 도주책으로 갱단 조직에 잠입했었다"면서 "범인들은 빅토리아뿐 아니라 아들 브루클린(3)과 갓난아기인 로미오까지 함께 납치하려 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를 상대로 한 납치 기도는 2000년에 이어 두번째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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