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co.kr 잡아라" 5만8천명 몰려 아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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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성(性)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 인터넷이 보급된 후 정부는 특정인에 의한 선점이나 악용 등을 막기 위해 일부 '도메인'(인터넷 주소)의 사용을 금지해 왔다. 이중 대표적인 게 'www.sex.co.kr'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규제가 풀리면서 국내 도메인 관리를 맡은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사용을 금지해온 8천1백10개의 도메인을 5개 대행 업체를 통해 분양하기로 결정, 지난달 16일부터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www.sex.co.kr'을 차지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이 무려 5만8천여명에 달했다. 8천개가 넘는 도메인 분양에 뛰어든 19만3천여명 중 30% 이상이 이 도메인에 몰린 것이다.

이처럼 'www.sex.co.kr'에 응모자가 몰린 이유는 이 도메인이 엄청난 돈을 벌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성인문화협회 임만수 회장은 "미국에선 sex.com을 선점한 업체가 배너광고 게재 등의 사업을 통해 매년 1백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www.sex.co.kr도 당첨 직후 팔 경우 적어도 20억∼30억원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오는 5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이 도메인의 주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행운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네티즌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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