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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은퇴 후 귀농을 꿈꾸는 40대 직장인 주택·토지 매입은 언제 해야하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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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Q 경기도 수원에 사는 박모(40)씨. 대기업 간부사원으로 동갑내기 부인과 초등학생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일찍부터 자산관리에 눈을 떠 또래에 비해 비교적 넉넉한 재산을 모았다. 수입과 여유자금 운용은 주로 은행 예금 위주로 하고 있다. 박씨는 은퇴 후 시골에 내려가 생활하려는 귀농파다. 이를 위한 토지의 적절한 매입시기와 방법, 그리고 목돈 마련 방안에 관해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많은 직장인이 은퇴 후 한적하고 낭만적인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전원생활은 투자에 앞서 여러 가지 따져볼 게 있다. 우선 요즘 은퇴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전원주택 수요는 예상보다 그리 크게 늘지 않는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전원생활의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실제 은퇴 후 시골로 내려간 은퇴자의 상당수가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사례가 많다. 그 이유로 병원과 편의시설 부족에 따른 생활의 불편함과 현지 적응 실패 등이 꼽힌다.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전원주택의 투자가치는 높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원주택은 여건이 괜찮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되팔기도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전원주택, 투자보다 거주용으로=박씨가 투자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구입해야겠다면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 예컨대 텃밭을 직접 경작할 목적이라면 굳이 비싼 땅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또 빚을 얻어선 안 된다. 투자자금이 모일 때까지 기다린 다음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을 골라야 한다. 투자가 아닌 실거주 목적이라면 매입 희망지역 인근에 생활시설이 갖춰져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살피는 게 중요하다. 은퇴 직후 전원주택을 임대해 살면서 어느 정도 적응기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시의 거주 주택을 판 돈으로 투자성이 떨어지는 전원주택을 샀다가 후회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어쨌거나 앞으로 고령 인구의 도심권 회귀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전원생활 계획을 추진했으면 한다.

◆금융자산 운용은 공격적으로=박씨네는 나이나 수입에 비해 자산이 많고 그 구조도 금융자산과 투자자산에 적절히 안배돼 있다. 무엇보다 전체 지출에서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3%밖에 안 되는 대신 저축여력이 높아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녀가 1명이고 직장도 대기업이어서 교육비 마련과 노후준비에 아주 유리한 조건이다. 몇 가지 보완한다면 우선 자산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현재 금융자산의 세후 기대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선 은행예금 가운데 5000만원을 이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예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나머지 예금 1억5000만원도 원금보존이 되면서 주식시장상황에 따라 고수익도 추구할 수 있는 지수연계예금(ELD·ELF 등)이나 수익성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길 권한다. 또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월불입금을 현재의 50만원에서 62만5000원까지 늘려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늘리도록 하자. 현재 보유 중인 우리사주는 우량 주식이므로 나중에 전원주택 마련 등의 목적에 활용하면 좋겠다.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의 보험=박씨 가정의 보험료 납입액은 매달 69만원으로 이 중 보장성 보험이 35만원이다. 보장성 보험 비중이 5.5%로 일반가정에 비해 낮지만 보장내용은 그런대로 적정하다. 젊은 시절에 보험에 가입해 비용을 낮췄고 대부분이 납입만료 시점에 이르러 보험구조도 매우 효율적이다. 박씨의 현금흐름과 가계의 자산상태로 보아 자녀교육과 노후준비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지금 불입하고 있는 연금으로는 원하는 노후생활비엔 부족해 보인다.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받은 1억4500만원을 개인퇴직계좌에 넣어두고 있어 이를 활용해도 되겠지만 보다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선 50만원 정도를 변액연금에 불입할 것을 권한다. 변액연금에 10년 납입해 55세부터 연금을 수령한다면 국민연금과 개인연금만으로 매월 200만원 이상의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부부장, 범광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압구정지점 PB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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