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驛舍 할인점 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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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철도청으로부터 의정부 민자역사 개발사업의 주사업자로 28일 선정된 신세계는 이 역사(驛舍)에 가장 먼저 할인점 이마트를 들여 놓을 계획이다.

오는 2006년까지 2만3천여평의 대지에 연면적 2만8천5백여평,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건설되는 건물에는 역무시설과 할인점·영화관·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는 1999년 부천역사에 3천5백평 규모의 이마트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2004년 왕십리역사에 4천평 규모, 2006년 죽전역사에 3천5백평 규모의 할인점을 개설키로 계획해 놓고 있다. 개발팀의 최병용 부장은"생활 상권에 있는 역사를 민자역사로 개발할 경우 소비자들이 백화점보다 할인점을 더 선호하고 있다"면서 "의정부 민자역사는 2010년까지 2단계 사업을 진행해 백화점 등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자역사의 개발 축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한화 등도 민자역사 내 할인점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자역사 개발이 도심에서 부도심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생활에 밀접한 할인점이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8천평 이상의 공간을 차지하는 백화점 하나만 역사에 들어서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3천∼4천평 규모의 할인점에 영화관·문화시설 등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복합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역에도 할인점이 들어선다. 한화유통은 "한화역사가 2004년 초 완공예정인 서울역 신역사에 갤러리아 백화점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라면서"기존 갤러리아 서울역점은 할인점인 한화마트로 전환해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사에 있는 할인점이 부평역사 한 곳뿐인 롯데백화점도 민자역사 내 할인점(롯데마트) 개설에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금까지 민자역사를 개발할 때 백화점 중심으로 해 왔지만 앞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게 롯데마트도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백화점과 할인점이 한 역사에 함께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각각 다른 역사에 따로 개설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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