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다진 동문우정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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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18회 졸업생(1965년 졸업) 20명도 중앙마라톤에서 우의를 다진다. 이들이 마라톤 동호회를 결성한 것은 지난 4월. 지난해 마라톤에 입문한 뒤 달리는 매력에 흠뻑 빠졌던 김도수(수도트레이딩 대표)씨가 올 봄 동기들과 청계산 등산을 하다 제안해 만들어졌다.

동호회 이름은 '달사모(달리자, 사랑하자, 모이자)'. '달리자'는 건강을, '사랑하자'는 가족애를, '모이자'는 우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들은 부부 동반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달사모는 이후 매달 두차례씩 양재천 변이나 남산순환도로,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 도로 등에서 달리기를 해오다 이번 중앙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다. 올해 국제마라톤으로 승격한 중앙마라톤이 '달사모'의 공식 데뷔 무대인 셈이라고 안병태(이화여대 교수)씨는 말했다.

중앙마라톤 참가 신청 이후인 10월에는 벌써 네차례나 모여서 달렸다. 창립 때 10명이던 회원도 지금은 25명으로 불어났다.

초대 회장을 맡은 김광(김광 피부과 원장)씨는 "수영·등산 등 안해본 운동이 없지만 마라톤이야말로 운동효과가 탁월하다. 운동화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할 수 있고, 체계적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기가 막힌 운동"이라고 말한다.

이달 초 대전에 사는 친구 딸의 결혼식 때에는 회원들이 전날 대거 대전에 내려가 갑천변에서 달리기를 한 후 예식장에 나갔을 정도로 매니어가 돼가고 있다. 달사모는 부산·대전·구미 등 지방에 사는 친구들까지 참여시키기 위해 지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외국에 사는 친구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부터는 해외마라톤에도 적극 참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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