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성남 2연패 눈앞서 '헛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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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프로축구(오후 7시30분)

수원-부천(수원W)

대전-성남(대전W)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는 2연패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3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성남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2무3패로 부진했다. 더구나 성남 고유의 팀 컬러인 '뒤집기'는 사라지고, 오히려 상대에게 번번이 '뒤집기' 당했다. 성남 부진의 이유는 뭘까.

▶정신력

성남 차경복 감독은 지난 19일 울산 현대에 1-3으로 패한 뒤 골키퍼 김해운과 수비수 김용희 등 주전들을 대거 2군으로 내려보냈다. 성남의 사령탑이 생각하는 부진의 이유는 선수들의 '정신 해이'였다.

선두권에서 네팀이 막판까지 혼전을 벌인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성남은 2라운드에 2위권 팀들과의 승점차를 10까지 벌리며 우승을 확정한 듯 보였다. 그러자 선수들 사이에선 '슬슬해도 이긴다'는 분위기가 팽팽해졌다는 게 차감독의 판단이다.

▶입영전야

부산 아시안게임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을 때 축구팬들은 성남 김영철이 최진철(전북 현대)·김태영·김남일(이상 전남 드래곤즈) 등 월드컵 스타들을 제치고 이름을 올린 데 놀랐다. 그러나 김영철이 병역미필이라는 말이 나오자 팬들은 어느 정도 수긍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회 결과는 동메달. 병역면제 꿈은 물거품이 됐다. 26세 김영철은 올시즌이 끝나면 입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김상식도 함께 입영열차에 오르게 된다. 입대를 눈앞에 둔 김영철·김상식 등 대표수비수들의 심리적 불안은 시즌 막판 수비불안의 '작지 않은' 원인이다.

▶견제

최근 성남 부진의 중심에는 '특급 투톱' 샤샤와 김대의가 있다. '유고특급' 샤샤는 최근 열 경기째 골 침묵 중이다.

슬럼프를 그 원인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한데, 슬럼프의 배경에는 샤샤에 대한 상대팀의 집요한 대인마크가 자리잡고 있다. 또 하나 최근 성남을 상대하는 팀들은 '속수무책'이던 김대의에 대한 해법을 찾아냈다. 바로 김대의 전담수비수가 그 해법이다. 27일 안양 조광래 감독은 이영표를 중앙수비수로 끌어내려 김대의를 잡았고, 1-0 승리를 낚았다. 울산도 지난 19일 경기 때 유상철과 서덕규에게 각각 공·수에서 김대의를 잡도록 했다. 발이 묶인 김대의는 김대의가 아니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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