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4타차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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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5)가 한층 차분하고 원숙해졌다. 과거 그의 경기 스타일은 단순했다.

파3홀을 제외한 나머지 홀에서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또 아이언샷을 핀 가까이 붙이지 못했을 때는 버디 사냥에 그리 집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때로는 3번 우드나 5번 우드로도 티샷을 했다. 거리보다도 다음 샷을 하기 쉬운 곳을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그린 위에서의 집념도 더 강해졌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둔 박세리는 25일 제주 CJ나인브릿지골프장(파72·5천7백38m)에서 개막한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백50만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로 나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전망을 밝게 했다.

크리스티 커(미국)와 재키 갤러허 스미스(미국)가 각각 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고, 박세리와 한조에서 맞대결한 로리 케인(캐나다)은 2언더파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은 샷 난조로 1오버파에 그쳐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박세리는 1번홀(파4·3백47m)에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약 90m 지점에서 세컨드샷을 핀 우측 5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순항을 시작했다.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다섯개의 버디를 낚은 박세리는 11번홀(파4·3백50m)에서 파온에 실패해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15,16,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소렌스탐은 첫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말리며 러프에 떨어져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한 뒤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도 4개나 기록했다.

김미현(25·KTF)은 2언더파,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이븐파, 박지은(23)은 1오버파를 기록했다. 국내파 중에서는 정일미(30·한솔포렘)가 1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북제주=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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