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공룡 잡아 먹는 포유류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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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에 새끼 공룡을 잡아먹었던 1억3000만년 전 포유류 화석(사진)이 발견됐다. 13일 발간된 '네이처' 최신호에 실린 내용이다.

미국과 중국 과학자들은 2년 전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성에서 발굴된 원시 포유류의 위(胃) 속에서 새끼 공룡의 화석을 발견했다. '레페노마우스 로부스투스'라고 불리는 이 포유류는 길이 60cm, 몸무게가 7kg으로 추정된다.

작은 개만한 크기다. 포유류의 위에서 발견된 새끼 공룡 '프시타코사우르스'의 길이는 12cm였다. 화석은 보존상태가 좋아 새끼 공룡의 이빨과 다리 모양이 선명했다.

화석을 발견한 고생물학자 멍진(미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은 "이 화석은 포유류가 새끼 공룡을 사냥했다는 최초의 증거"라고 말했다. 기존의 학설은 초기 포유류를 공룡에 사냥당하는 대상으로만 본다.

또한 공룡시대에는 포유류의 몸집이 쥐만한 크기였으며, 6500만년 전 공룡이 멸종한 다음에야 포유류의 몸집이 커졌다고 믿어왔다.

논문을 발표한 과학자들은 랴오닝성에서 발굴된 또 다른 원시 포유류 화석도 네이처지에 공개했다.

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레페노마우스 기간투스'다. 길이는 90cm, 몸무게 13kg으로 몸집은 개만하다. 이 화석들은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포유류들이 백악기에 이 지역에서 활동했음을 보여준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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