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출마선언 후 첫 호남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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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통합21'의 정몽준 의원이 대선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았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각축을 벌이는 지역이다. 수도권·충청 등 중부권에서 지지율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鄭의원으로서는 한단계 도약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곳이다.

21일 밤 전주에 도착한 鄭의원은 곧바로 지역 인사들을 면담한 데 이어 22일 새벽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하고 방송토론회·지역기자 간담회·전주대 강연 등 꽉찬 일정을 소화했다.

토론회에서 鄭의원은 "새벽시장 상인들이 뜨겁게 잡아주는 손길에서 격려와 의지를 느꼈다"며 "이 좁은 나라에서 무슨 지역감정이냐, 이제 하나로 모여 제대로 살아보자는 뜻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산 자유무역항과 첨단 기술단지 조성을 포함한 경제특구 신설, 전주 관광도시 육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한반도에서의 전쟁 방지와 평화적 통일 달성, 부정부패 척결 등 국가적 과제를 여야간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책임"이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국가 중대사가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치적 울타리를 치는 일만은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북정책 재검토를 요구했던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경수로 건설사업이나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은 우리가 원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분간 중단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쌀개방 문제와 관련해 관세제보다 쿼터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鄭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선 "최소시장접근제 방식에 따른 '4% 쿼터제'를 유지할지 '3백80% 관세제'를 채택할지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을 바꿨다.

전주=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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