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값 인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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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위스키 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자사 수퍼프리미엄급(SP급·17년산 이상)위스키 '스카치블루 스페셜'(17년산) 출고가를 5백㎖는 4만4천원에서 2만8천9백30원으로 34.3%, 7백㎖는 6만5백원에서 4만2천9백원으로 29.1%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스카치블루 스페셜(5백㎖ 기준)'출고가는 지금까지 국내 최저가 SP급 위스키였던 '윈저17'(디아지오코리아,2만9천4백80원)이나 '피어스클럽 18'(두산, 2만9천4백80원)보다도 2%(5백50원) 가량 싸졌다.

이에 앞서 두산은 지난달 24일 위스키 사업에 다시 진출하면서 18년산 위스키인 '피어스클럽 18'의 출고가를 17년산인 '윈저17(디아지오코리아)'과 같게 책정해 내놓았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SP급 위스키 가운데 출고가가 2만원대인 위스키는 '윈저17'뿐이었으나 두산과 롯데의 잇따른 '2만원대 진입'으로 위스키업체 간 가격파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최근 SP급 위스키 시장에 경쟁업체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내렸다"면서 "스카치블루 스페셜의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발렌타인17'(진로발렌타인스, 6만6천9백90원), '시바스리갈18'(페르노리카코리아, 6만3천8백원), '랜슬럿17'(하이스코트, 4만9천5백원) 등 고급 위스키의 출고가는 스카치블루 스페셜의 1.7∼2.3배 수준이다.

'피어스클럽 18'출시 이전인 올해 8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윈저 17'이 17만4천89상자(1상자는 5백㎖ 18병)가 팔려 전체 17년산 이상 위스키 판매량의 71.5%를 차지했으며 '발렌타인 17'(16.9%)이 뒤를 이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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