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독주로 맥빠진 프로축구 순위결정전 부활 목소리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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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에도 포스트시즌이 필요한가. 프로축구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정규리그 후 순위 결정전을 치르자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성남 일화의 독주 체제가 구축되면서 K-리그의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분석에서 비롯한다. K-리그가 3라운드에 들어간 21일 현재 성남은 승점 36으로 2위권과의 격차를 7점차로 여유있게 벌린 상태다.

통계적으로도 1위 다툼이 치열하던 8월 중순까지 K-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2만명을 훨씬 웃돌았으나 성남이 2위와의 승점을 5점 이상 벌리기 시작한 8월 하순부터 평균 관중수는 1만명 이하로 추락했다.'팡팡'(pangpang)이란 인터넷 아이디를 가진 한 축구팬은 "1, 2부 리그 구분이 없는 국내 프로축구에서 정규시즌 1위가 일찌감치 결정되면 사실상 나머지 순위 다툼은 별 의미가 없지 않은가.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축구리그를 그대로 본따기보단 우리 실정에 맞고 흥미있는 제도 도입으로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을 끝까지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미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의 제도를 마련한 이상 순위결정전 재도입은 재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야구와 달리 축구는 체력 소모가 큰 편이라 정규시즌 이외 순위결정전을 치르는 것은 경기력에 문제를 낳을 소지가 있다"며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선 제도 개선보단 축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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