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중 FTA 협상 시작될 듯” 류우익 주중 대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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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주중 한국대사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이 내년에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한·중 FTA 협상 개시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6월 29일 중국 상무부 장쩡웨이(姜增偉) 부부장이 충칭(重慶)에서 ‘양안 FTA’로 불리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한 뒤 “중·한 FTA 협상을 내년에 공식 개시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류 대사는 5일 발행된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에 두 차례 열리는 양국 사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는 전제를 달면서 협상 개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농림수산업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FTA로 시장이 개방될 경우 피해를 볼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한국 내 분위기를 동시에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선 뉴욕의 한인 동포사회가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미 FTA 비준안 의회 상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는 지난 한 달간 서명운동을 벌여 모은 촉구서한을 4일(현지시간) 뉴욕이 지역구인 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의원에게 전했다. 서명에는 1317명의 한인이 참여했다.

한인들은 서한에서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뿐 아니라 뉴욕주 경제에도 큰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2006년에 이미 뉴욕주의 대한국 수출 규모가 13억 달러에 이르렀고 뉴욕항을 통한 양자간 무역 규모도 75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이에스더 회장은 “미국에선 외국 정부의 촉구보다는 지역 유권자의 압력이 더 힘을 발휘한다”며 “한인사회의 표를 결집해 미국 의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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