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소비자의 절반가량이 대형마트 등에서 장보는 순서나 요령을 제대로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식품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에는 장보기 요령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전국 609가구를 면접 조사한 결과 특별한 순서 없이 장을 보는 가구가 47.1%에 달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계절에 관계없이 냉장·냉동 식품부터 구입한다’는 응답도 5.1%나 됐다.
식약청 식품미생물과 곽효선 연구관은 “식중독 예방 등 식품 안전을 고려한다면 대형매장에서 장을 볼 때는 육류·생선·두부 등 상하기 쉬운 식재료는 마지막에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엔 비식품류(의류·가정용품 등)→일반식품→냉동식품→냉장식품 순서로 구매하고 가급적 1시간 이내에 장보기를 마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황색 포도상구균(식중독균)에 오염된 김밥을 먼저 산 뒤 나머지 쇼핑을 마치고 장바구니를 트렁크에 넣어 집에 도착할 때쯤(약 1시간30분 소요)이면 세균수가 10배로 불어난다는 것이다.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고온 다습한 여름에 차 트렁크는 세균이 자라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다”며 “식재료는 반드시 트렁크 대신 차 안에 넣어 운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